2006년 08월 14일
[파판] Final Fantasy VIII - 캐릭터 감상 2

세이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등신. -_- 알고보면 불쌍한 녀석. 주인공보다도 더 엣된 순정으로 어린 시절 동화책 보며 반짝거렸던 ‘나는 마녀를 지키는 기사가 될거야!’의 꿈을 품고 십몇여년을 살아온 이 시대의 순정남. 참 불쌍하다, 정말. 아니, 세뇌된 탓도 있지만, 처음 보는 마녀말고 두번째로 보는 마녀만 따라갔어도 주인공은 스퀄이 아니라 너였어. -_- 리노아와 처음 사귄것도 이 녀석이고, 스퀄과는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끈하나 잘못 만나 졸지에 라이벌은 세계의 영웅이 되는 동안 마녀의 개로 전락해 버린 남자이다. 사실 이 녀석이 꿈꿔 오던것은 스퀄의 역활일텐데 말이야. 하지만 얼티메시아가 그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주었더라면, 그런 마음이 남아있었더라면, 이 불쌍한 소년은 상관하지 않았으리라. 자신이 맞은 역활이 착한 마녀를 지키는 성스러운 기사이건, 검은 날개의 마녀와 함께 타락하는 누더기의 기사이건.
끝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오만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흐뭇한 캐릭터이다.
시드
아내가 갈바디아 정권을 장악하는동안,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채권자에게 갈굼 당하는 불쌍한 사내. 아직 이십대의 미모를 간직하는 에데아가 남편의 나오는 맥주배에 질려 변모했을 가능성 큼. -_- 이 남자, 자신의 양자/양녀 (비스무리한) 아이들이 서서히 기억을 잊어가며 자기 아내를 죽이는 살인병기들이 될 길로 인도했다. 17살 머리에 피도 안마른 소년에게 비슷한 나이의 세뇌 살인병기(시드라고 읽는다)들의 지휘권을 휘리릭 넘겨준 무책임 중년. 아내니까 못 죽이겠다는 거냐. 솔직히 가든전쟁 끝나고 스퀄만 명목상 ‘사령관’으로 덩그런히 남겨두고 이녀석이 사라졌을때, 원망 많이 했었다. ‘나보고 뭘 어쩌라고?!!’
바꾸어 생각했을때 아내가 이야기 해준, 스쳐지나간 장신의 청년. 조그만 푸른 눈의 아이가 장성하여 맞게 될 역활, 세계를 건 사투. 마녀의 최후. 그리고 시드와 가든의 설립을 마음에 두고 이미 실현된 미래를 뒤풀이 하는 심정으로 넘겨줬을 수도 있겠지.
에데아. 저 얼굴에 40대라는 설정덕분에 마녀는 불노불사이다, 아니면 적어도 불노이다~ 라는 가설을 더욱더 뒷받침해주는 캐릭터. 어느날 뒷마당에 떨어진 나쁜 마녀의 힘도 덥썩. 같이 떨어진 머리에 칼빵 있는 불량소년의 말도 덥썩. 덕분에 멋진 가든이 셋이나 생겨나고 남편은 채권자들에게 ㅤㅉㅗㅈ겨다니는 불쌍한 신세가 되다. 서서히 얼티메시아에게 정신을 좀먹혀버린 불운의 매트론.

라그나
라그나 씬의 전투음악은 리슈가 제일 좋아하는 전투음악중 하나다. 한번은 이게 듣고 싶어서 bite bug와의 전투시작시키고 그냥 계속 켜놨을 정도. 쥴리아와의 사랑은 풋사랑의 상큼함이 있었고, 스퀄과 이녀석(비록 본인은 자각 없지만)의 만담은 리슈로 하여금 폭소하게 만들었다. 헐렁해 보이지만 믿음직스러운 대통령이고, 무엇보다 무지하게 운이 좋은 사람. 남녀노소 외계생물 할것없이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철부지 소년같다. 좋아했다. (이녀석이 천괴성이라도 되나).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게 ㅤㄷㅚㅆ을 때에는…
무책임한 남자다, 이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 도저히 돌아오지 않은 이유를, 적어도 나중에 찾지 않은 이유를 리슈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고 또 용서하기도 힘들었다. (능력의 유무는 논하지 않겠다. 명색이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란 작자가, 능력이 없었을리가 없다. 라그나 자신도 그런 말은 꺼내지 않았다)
물론 이녀석이 그러지 않았다라면 파판8의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안될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라그나의 행동이 정당화 되는건 아니다. 무엇이 그렇게나 무서웠을까. 낯선 이름이 적혀진 묘비? 울먹이는 작은 소녀?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와 똑같이 생긴 얼굴?

아팠습니다. 응급실, 일할때는 몰랐는데 환자가 되니 무섭기 그지없는 곳이더군요. 아는 병이고 아는 약인데도, 왜인지 당사자가 되니 낮선 영역에 들어온것마냥 어색했습니다. (갑자기 의사랑 간호원들이 무서워보여 -_-;;)하지만 이제보니 좋은경험입니다. 환자의 입장이 되어, 뭔가 깨닳은 느낌일까나. (거창하지만)
아무튼, 일주일 기념(...)으로 친구랑 칵테일 마시러 나갔다 왔습니다! 뭘 시켜야 할지 몰라서 (이제까지는 친구가 만들어주는 칵테일 홀짝홀짝 마시기만 해서) 그냥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미도리 좋아요, 미도리.
# by | 2006/08/14 19:20 | 게임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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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병원실려가겼었나요???의사가 병원가면(....) 이라는 일반적인 의문상황이군요.=0=
이베카/ 멀쩡하게 펄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
디도/ 깔루아 밀크? 무슨 맛이냐 그건. 마셔볼까나... 미안, 무지 바빠 ㅡㅜ
그럼 리노아는 세이퍼를 차버리고 스퀼에게 가버린겅미?